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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소개

100년 후에도 색이 바래지 않을 빛나는 동화들 방정환, 마해송, 이원수, 강소천……. 이 땅의 아동문학을 꽃피워 낸 소중한 이름들. 그 이름만으로도 한국동화문학의 깊이와 찬란한 성과를 가늠케 한다. 한국 최초의 창작동화인 마해송의 〈바위나리와 아기별〉이 발표된 지 이미 80여 년이 지났다. 하지만 이런 오랜 역사에도 불구하고 우리 나라 동화문학의 성과를 집대성하는 작업이 지금껏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이 아쉬운 현실이었다. 까닭에 이번에 펴낸 <100년 후에도 읽고 싶은 한국명작동화>는 그런 우리 아동문학의 현실을 절감하고, 지금까지 읽혀 왔으며 앞으로도 계속 읽혀질 우리 동화들의 명작화 작업이라는 의미를 실어 만들어진 책이다.

<100년 후에도 읽고 싶은 한국명작동화>는 1923년 색동회를 조직하여 이 땅에 어린이 문화의 꽃을 피운 선구자 방정환의 작품에서 시작하여, 1991년에 등단한 김향이까지의 수많은 작품 중에서 각권 30편씩, 모두 60편을 가려 뽑아 두 권에 수록하였다. 이번에 내놓은 것은 그 첫번째 권이다. 수록 작품은 다섯 명의 동화작가와 두 명의 아동문학평론가로 구성된 명작동화선정위원회가 각 작가의 복수 작품을 선정하여 윤독하고, 8개월 동안 1·2차 선정회의를 거치며 난상 토론과 심사 끝에 최종 선정하였다. 어제는 오늘을 비춰 보는 거울이다. 따라서 어제를 돌아보지 않고는 오늘을 정확하게 볼 수 없으며, 내일을 내다볼 수 없는 법이다.

우리는 불과 100년도 지나지 않은 ‘어제’에 일제 침략과 6·25 전쟁이라는 민족적 비극을 겪었다. 하지만 오늘을 사는 아이들에게 그 일들은 막연한 옛날 이야기에 지나지 않는다. 당연하지만 직접 겪지 못한 까닭이고, 단편적인 역사의 기록으로만 들어 알고 있을 뿐 살아 있는 이야기를 듣지 못한 까닭이다. 이 책에는 비단 일제 침략과 6·25 전쟁이라는 두 민족적 비극에 얽힌 이야기뿐만 아니라, 극도의 가벼운 즐거움만을 좇는 요즘 아이들에게 진중한 무게감으로 다가오는 이야기, 언제 보아도 볼에 행복한 미소를 떠오르게 할 이야기, 어린이들에게 무한한 상상력을 길러 줄 환상적인 이야기 등 다양한 작품들이 수록되어 있다.

오늘의 아이들은 이 책을 통해 ‘가까운 과거’를 살았던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오늘의 삶을 비춰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한국동화문학 80년을 집대성하고 명작화하는 작업으로써 이 책의 의미는 한층 더 빛나고 있다. 우리 동화의 명작화 작업이라는 의미를 훼손하지 않기 위해 작가의 원문을 최대한 살리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요즘의 아이들에게 생소한 단어나 시대 배경의 이해를 돕기 위해 괄호속에 그 뜻을 밝히고 책의 말미에 쉽고 간결한 작품 해설과 작가 소개를 곁들였다. 모쪼록 이 책이 현재는 물론 다음 100년 후, 더 나아가 그 다음다음의 우리 아이들에게 읽혀 끊임없이 빛을 발하는 한국 동화의 명작으로 평가받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