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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것은 언제나 우리 곁에 있어요

 아침에 일어나면 동생이 소중한 내 물건을 망가뜨리고, 학교에 가면 아침부터 날 못살게 굴며 괴롭히는 친구가 있나요? 동생도 밉고, 그 아이도 밉고 눈앞에서 사라졌으면 좋겠다며 발을 동동 구를지도 모릅니다. 내 뒤에 강아지 꼬리마냥 따라다니는 동생이 없고, 내 옆자리 책상도 텅 비어 버린다면 정말 통쾌할 것 같은 기분이 들 거예요. 하지만 소중한 것은 눈에 띄지 않기에 고마움을 모르고, 없어져 버린 뒤에야 빈자리로 그 존재감을 드러낸답니다.
《닭장에 간 개》는 내 옆에 늘 있는 소중한 친구와 가족에 대해 새삼 깨닫게 해주는 동화입니다. 진돗개 하트는 날마다 만나는 쿨을 못마땅하게 여기고 구박하기 바쁩니다. 그리고 쿨이 다른 집으로 가 버리자 신이 나서 콧노래를 부르며 으스대지요. 하지만 즐거움도 잠시 뿐이고 하트는 곧 무엇을 잃어버렸는지 모른 채 무언가를 찾아 이리저리 떠돕니다. 하트는 급기야 이웃집 닭장으로 뛰어듭니다. 스스로 용감한 개라며 자부하던 것과 달리 닭장 안에 갇힌 하트는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음에 무기력함을 느낍니다. 긴 방황 끝에 하트는 주위의 동물들에게 서서히 다가가며 다정한 마음과 사랑을 어렴풋이 깨닫습니다. 그리고 그 깨달음은 쿨의 귀환과 함께 완성됩니다.
나에게도 하트 같은 모습이 숨어 있는지 돌아보세요. 소중한 것은 언제나 내 옆에 있지만 그 고마움을 모르면 질투하고 이유 없이 화를 내며 남에게 상처를 줄 수 있어요. 따뜻한 말 한 마디, 고마운 마음을 아끼지 마세요. 때를 놓치면 하트처럼 후회하게 되고 말 거예요.

진돗개 하트는 왜 닭장으로 갔을까요?
그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던 걸까요?
 산 아래의 외딴집에는 두 마리의 개 하트와 쿨이 살고 있습니다. 하트는 기운차고 맹랑한 성격의 개입니다. 주인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싶어 하는 욕심쟁이지요. 얌전하고 순한 쿨은 하트를 마냥 좋아합니다. 하트에게 물어뜯기고 상처입기 일쑤지만 변함없이 좋아합니다. 하트는 그런 쿨이 못마땅합니다. 눈엣가시가 따로 없지요. 그러던 어느 날, 하트의 바람대로 쿨은 사라집니다. 하트는 신이 나서 콧노래를 부릅니다.
하지만 생각과는 달리, 하트는 며칠 만에 모든 일이 시들해집니다. 잃어버린 게 무엇인지 모른 채 이리저리 찾고만 있지요. 한밤중에 개구멍을 파서 몰래 탈출하고, 산속 동물을 공격하는 데다 이웃집 닭장까지 뛰어들며 온통 문제만 일으킵니다. 하트에게 무슨 문제가 생긴 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