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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를 잃은 아픈 역사 속 평범한 한 가족의 이야기

 나라가 없다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요? 다른 민족에게 지배를 받는다는 것은 또 어떤 느낌일까요?
《검정 고무신》은 일제 강점기를 살아간 평범한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암울했지만 독립에 대한 희망을 가졌던 당시 생활상을 군더더기 없이 담아 낸 동화입니다.
1930년대 일본은 점점 식민지 통치를 강화하고 일본인들이 우리나라 곳곳을 점령하다시피 합니다. 당시 학생들은 학교에서 일본인에 차별 당하며 부당한 대우를 받습니다. 평범한 학생이었던 주인공 대광이도 부당하게 퇴학을 당하면서 한 가족의 고단한 삶이 시작됩니다. 깊은 산골로 도망치다시피 떠나는 대광이네 가족의 모습에서 나라 잃은 민족의 설움이 그대로 느껴집니다.
산골 마을에서 안정을 찾아가던 대광이네 가족은 엿장수 아저씨 사건으로 웃음을 잃고 맙니다. 사소한 오해로 독립운동가 한 사람이 죽음에 이르게 되자 대광이네 가족은 마음에 큰 빚을 지게 되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아버지를 잃고 절망적인 상황에 이릅니다. 하지만 유산처럼 남은 검정 고무신 한 짝을 소중히 간직하며 가족에게 더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됩니다.
3·1 운동 100주년을 맞아 출간된 이 동화는 ‘검정 고무신’이라는 소재를 매개로 일제 강점기를 살았던 세대의 아픔과 희망을 아이들에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작가 팔봉은 고단했던 당시를 회상하며,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있을 수 있었던 이야기를 담담한 필체로 써내려 갔습니다. 지금은 검정 고무신을 찾아볼 수 없지만 이 책을 읽는 아이들에게 대광이의 마음은 고스란히 남을 것입니다.

“저는 아버지가 이 고무신을 왜 소중히 간직하셨는지 알 것 같아요.”
고무신 한 짝에 얽힌 비밀
 일제 강점기, 독립운동가들이 활동하고 있는 비밀 사무실로 발신지를 알 수 없는 낡은 가방 하나가 전달됩니다. 나라를 되찾는 데 써 달라는 편지와 함께 돈이 가득 든 가방 속에는 검정 고무신 한 짝이 같이 들어 있었습니다.《검정 고무신》은 이 고무신 한 짝에 얽힌 비밀의 실타래를 풀어 가며 일제 강점기 시대 우리 민족의 생활상과 독립에 대한 희망을 전달해 줍니다.

3.1 운동 100주년을 기념하며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 1919년 3월 1일, 우리나라는 일본 제국주의에 맞서 3·1 운동을 일으켰습니다. 민족 대표가 모여 독립선언서를 발표하였고, 세계 만방에 우리 민족의 독립 정신을 알렸습니다. 어른과 학생 모두 나와 서울, 평양, 진남포, 안주, 선천, 의주, 원산 등에서 평화적인 만세 시위를 벌였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날부터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신분이나 지역을 가리지 않고 만세 운동에 나섰습니다. 3·1 운동이 기폭제가 되어 독립운동은 더더욱 활발해졌고, 그해 4월 11일 중국 상해에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되기에 이르렀습니다.
어쩌면 누구에게도 존중받지 못했고, 역사 속 이름 한 줄 남기지 못했던 평범한 우리 민족 한 사람, 한 사람의 열망이 100년이 지난 지금,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낸 것입니다. 3·1 운동 100주년을 기념하여 출간된 동화《검정 고무신》을 읽고 어린이들이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피와 땀으로 지켜 낸 나라의 소중함을 알고,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키워 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