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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에서 나는 윙윙 소리의 비밀을 아나요?

치즈를 아주 좋아하는 수지의 생일날, 엄마는 수지를 위해 치즈 요리를 준비합니다. 치즈는 여러 음식에 들어가 풍미를 높여 주고, 보는 즐거움까지 선사하며 멋지게 활약하지요. 생일잔치가 끝나고 엄마는 남은 치즈를 냉장고 안에 넣어 둡니다. 치즈는 금방 밖으로 나갈 거라고 철썩같이 믿으며 기다립니다. 그런데 다른 음식들이 들어오면서 점점 안쪽으로 밀려 들어가기 시작합니다. 밀리고 또 밀리고! 결국 냉장고 구석 자리까지 밀려난 치즈는 두려움에 사로잡힙니다. 머지 않아 곰팡이가 피어 버린 치즈 좀비가 될지도 모르니까요. 과연 치즈는 냉장고 밖으로 나가 다시 멋지게 활약할 수 있을까요?

《냉장고 안에서 무슨 일이?》는 저마다의 사연을 가진 의인화된 음식들이 냉장고 속에서 대소동을 벌이는 유쾌한 그림책입니다. 냉장고 속 윙윙 소리는 예전에 먹었던 음식들이 밖으로 나가기 위해 외쳐 대는 아우성일지도 모릅니다. 치즈를 좋아하는 작가의 상상력이 만들어 낸 냉장고 속 이야기는 무엇인가를 깜빡 잊고 지내는 우리 자신을 되돌아보게 합니다. 우리가 잊고 있는 것들은 너무 흔해서 소중함을 모르는 물건일 수도 있고, 너무 소중해서 꽁꽁 숨겨 둔 물건일 수도 있어요. 하지만 모두 냉장고 속 치즈처럼 분명 쓰임새 있는 가치를 가진 것들이에요. 자, 그럼 우리 집 냉장고 구석구석도 한번 들여다볼까요? 치즈처럼 나갈 날만 기다리고 있는 음식 친구들을 여럿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냉장고 안에서 펼쳐지는 음식 대소동

《냉장고 안에서 무슨 일이?》에는 친숙한 음식들이 등장해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치즈부터 햄, 소시지, 푸딩, 젤리와 꽃게까지요. 작가는 이 음식들을 의인화해 살아 있는 존재들로 그려 냈어요. 멋지게 활약하고 싶은 치즈, 더위에 약한 햄, 한 봉지에서 사이좋게 지내는 소시지 삼형제 등 냉장고 속 음식들은 모두 자신만의 사연을 가지고 있어요. 이들이 만들어 내는 소동은 금방이라도 냉장고를 열어 보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합니다.다 읽고 난 후에는 집 냉장고의 구석구석을 들여다보며, 냉장고 속 음식들의 쓰임을 생각하게 됩니다. 어쩌면 싫어하던 혹은 관심도 없던 음식들을 다른 시선으로 보게 될지도 몰라요.


구석 자리에 있는 누군가를 잊으면 안 돼요!

수지는 치즈가 냉장고로 들어갈 때 "얼른 또 먹고 싶다!"고 했지만 그만 치즈를 잊고 말았어요. 치즈가 냉장고 구석 자리로 밀려 들어갈 때까지 말이에요. 수지 가족이 잊고 지냈던 치즈는 아주 오래전에 친하게 지냈지만 지금은 연락이 뜸해진 누군가일 수도 있고, 불과 며칠 전까지 생각했지만 잠깐 구석에 넣어 둔 물건일 수도 있어요. 분명한 건 수지가 꽃게 그라탱으로 치즈를 만났을 때처럼 우리도 잊고 지내던 것들을 다시 만나면 정말정말 기뻐할 거란 사실이에요. 



글∙그림 우에다 시게코

도쿄에서 태어났으며, 도쿄디자인 전문학교 일러스트레이션과를 졸업했습니다. 디자인 회사에서 일러스트레이터 겸 그래픽 디자이너로 활동하다가 독립해 일러스트와 그림책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작품으로 《매일매일 시계 그림책》, 《시계의 숫자 3을 되찾아라》, 《사라진 딸기를 찾았다》, 《정리정돈 엄청 기분 좋아》 등이 있으며, 우리나라에 소개된 책으로는 《공이 콩콩》이 있습니다. 치즈를 무척 좋아해 치즈 케이크를 만들어 먹곤 합니다.


옮김 김숙

동국대학교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일본에서 공부했습니다. 그림책 전문 서점을 열어 좋은 그림책 읽기 모임을 이끌었고, SBS 애니메이션 번역 일을 거쳐 현재는 출판 기획과 그림책 번역을 하고 있습니다.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100층짜리 집》 시리즈와 《제멋대로 휴가》 시리즈 등 수많은 그림책을 우리말로 옮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