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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하고 불면 어떻게 될까요?

《후 하고 불면》은 노랑 물방울이 똑 떨어지면서 시작되는 이야기입니다. 작가는 노랑 물방울을 후 하고 불어 보라고 말합니다. 물방울이 어떻게 변할까 하는 호기심으로 다음 장을 넘기면, 물방울은 해로 변해 있습니다. 이 책은 물감을 물과 섞어 떨어뜨린 다음, 숨을 불어 넣어 퍼뜨리는 드리핑 기법을 활용해 만들어졌습니다. 색색의 물방울은 독자의 숨과 만나 고슴도치의 가시가 되고, 고양이의 수염이 되며, 별똥별이 됩니다. 후 하고 불면, 다음 장에서는 어떻게 변할지 보는 내내 상상력을 자극합니다.

이 책은 한 번만 읽는 책이 아닙니다. 처음에는 작가의 이야기를 따라 후 하고 불며 책을 읽습니다. 다음에는 그림에만 집중해 변화를 찾아봅니다. 그러다 보면 물방울뿐만 아니라 다른 것도 변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수염이 자라난 고양이는 깜짝 놀라 잠에서 깨어나 있고, 수염이 자란 할아버지는 놀란 마음에 울상이 됩니다. 떨어진 별똥별의 궤적이 밤하늘에 남아 있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후 하고 불면》의 마지막에는 독후 활동으로 해 볼 수 있는 색깔 물방울 놀이에 대한 설명이 곁들여져 있습니다. 재료는 어디에서나 쉽게 구할 수 있는 물감, 물, 붓 이 세 가지뿐입니다. 4세 이상의 아이라면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마술 같은 놀이로, 언제 어디서든 즐길 수 있습니다. 

자, 그럼 색깔 물방울을 떨어뜨리고 후 하고 불어 놀라운 변화를 만들어 내 볼까요?



색깔 물방울의 변화를 예측하며 상상력을 길러요

《후 하고 불면》에는 물방울 그림이 어떤 모습으로 변할지 상상하는 묘미가 가득합니다. 물방울은 부는 방향에 따라 그 모양이 달라집니다. 위를 향해 불면 위쪽으로 퍼지고, 아래를 향해 불면 아래쪽으로 퍼집니다. 부는 방향은 부는 사람만이 알기 때문에 독자는 상상할 수밖에 없습니다. 

"남자의 이마 위에 있는 회색 물방울들은 아마 머리카락이겠지? 길이는 얼마나 길고, 머리카락은 어느 쪽으로 자라날까?" 이러한 즐거운 상상으로 다음 장으로 넘기면 예측한 모습일 수도,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맞고 틀리고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독자의 상상력은 이미 자라났고, 상상하는 즐거움 또한 얻었기 때문입니다.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미술 놀이 그림책이에요

이 책에서 활용한 드리핑 기법은 누구나 손쉽게 집에서 할 수 있는 미술 놀이입니다. 책의 마지막에 나오는 독후 활동에는 준비물과 방법이 나와 있습니다. 준비물은 물감, 물, 붓 단 세 가지뿐입니다. 준비물만 간단한 것이 아닙니다. 드리핑 기법도 간단히 수행할 수 있습니다. 컵에 물감을 콩알만큼 넣고, 물을 한 숟가락 넣은 다음 붓으로 섞어 줍니다. 간단한 밑그림을 그리고 그 위에 붓이나 숟가락으로 색깔 물방울을 떨어뜨립니다. 준비가 끝났으면 숨을 들이마신 다음, 후 하고 부는 것입니다. 원하는 방향으로 원하는 길이로 부는 재미가 있습니다. 빨대를 활용하면 물방울이 더 잘 퍼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글∙그림 마츠다 나나코

홋카이도에서 태어났습니다. 화가이자 그림책 작가입니다. 데뷔작 《나비》가 2012년 제1회 MOE 그림책 그랑프리를 수상, 에쿠니 가오리의 문장을 곁들여 그림책으로 출간되었습니다. 쓰고 그린 그림책으로는 《고양이가 쏙》, 《채소 꾹꾹 숨바꼭질》, 《찾아 줄래?》, 《색종이를 뜯고 붙이고》, 《작은 병》, 《노래를 좋아하는 고양이 라라와 루루》, 《동그라미》, 《귀신 형제의 첫 핼러윈》 등이 있습니다. 좋아하는 색깔은 초록색입니다.


옮김 서지연

동화 작가이자 그림책 작가입니다. 동화 《잃어버린 책》, 《느릴 마을 이야기》, 아기 그림책 《후후후》를 썼습니다. 우리말로 옮긴 그림책으로 《개미의 수박 파티》, 《변신 미용실》 등이 있습니다. 하늘색과 연두색이 섞인 색깔을 가장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