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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길냥이인 듯 길냥이 같지 않은 고양이 마루
40여 년간 200여 권의 동화를 집필했고, 특별히 동물들에게 따뜻한 시선을 보여 주었던 동화계의 거장 소중애 작가가 이번에는 ‘길고양이’라는 소재를 들고 나왔다. <마루 밑 고양이 마루>는 한적한 바닷가 마을에 자리 잡은 길고양이들과 마을 사람들의 따뜻한 이야기이다. 길고양이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은 저마다 다르겠지만 그런 논쟁은 차치하고, 작가는 단지 생명에 대한 고귀한 마음을 품은 바닷가 어시장 사람들과 작은 어촌 학교 아이들의 이야기만을 담아 냈다. 이 책은 출간 전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2022년 우수출판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에 선정되었다.파도 초등학교 4학년 교실 밑에 사는 마루는 길고양이 같지 않은 길고양이다. 길냥이로 태어났지만 집냥이의 자존감을 강하게 가진 엄마에게서 자라 스스로 막돼먹은 길고양이가 아닌 품위를 지닌 집고양이라 자부한다. 그런데, 그런 엄마가 사라져 버렸다! 엄마가 사라진 다음 마루는 점점 자신도 다른 길고양이들처럼 지저분하고 냄새나는 길고양이로 변해 가는 것 같아 속상하다. 그래도 주변에는 그런 마루를 안타까워하며 따뜻한 시선으로 보고 도와주는 어른들과 아이들, 강아지와 고양이 들이 있다. 마루 밑에 사는 엄마 잃은 고양이 마루는 평범한 길고양이로 남을까, 도도함을 잃지 않는 집고양이의 기품을 유지할 수 있을까? 까칠하지만 매력적인 고양이 마루의 세계로 입장해 보자.


출판사 리뷰(서평)
사람의 시선이 아닌 고양이 시선으로 풀어낸 전지적 냥이 시점의 동화
“애들은 우리를 좋아하지만 어떻게 해야 우리가 좋아하는지를 몰라. 그래서 그냥 주물러대거나 등가죽을 잡아당기는 거야. 저희가 재미있으면 고양이도 재미있는 줄 알아. 나는 그게 싫어서 도망 다니는 거야.” (52쪽)작가는 아이들만 만나면 도망 다니는 길고양이의 심리를 나름 진지하게 해석해 냈다! 사람들이 예쁘고 귀여워서 하는 행동이 동물들을 불편하게 할 수도 있음을 작가는 마루 엄마의 입을 통해 말해 주고 있다. 이렇듯 <마루 밑 고양이 마루>는 사람들 시선에서 고양이를 보는 게 아니라 고양이의 시선에서 사람을 보고, 세상을 보고 있는 동화이다.


안타깝고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불편한 진실
“아기 고양이가 여기서 태어난 건 탕탕이랑 마루 너희 태어나고 처음 있는 일이야.” (83쪽) 
길고양이 애꾸가 두 마리의 새끼 고양이를 낳는다. 이 동네 문제적인 길고양이들인 방파제 고양이들은 애꾸의 새끼 고양이를 보기 위해 몰려든다. 그들의 간절함은 사람들이 길고양이에게 중성화 수술을 시켜 새끼 고양이를 볼 기회가 없기 때문에 생긴 것이다. 작가는 안타깝고 슬프지만 어쩔 수 없는 이 현실을 담담하게 그려 내고 있다.

잠깐의 즐거움을 위해 동물을 함부로 대하는 사람들
“응. 사람들이 낙지탕탕이에다 소주 섞어 줬어. 사람들 나빠. 아주 나빠. 으어어옹.” (133쪽) 
주말에 어시장에 놀러 온 관광객들은 먹이에 술을 섞어 길고양이에게 준다. 그걸 먹은 고양이는 취해서 비틀거리고 사람들은 그 모습을 보고 즐거워한다. 굶주린 길고양이를 자신들의 즐거움을 위한 도구로 이용하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잔인함을 느낀다. 작가는 이 장면을 통해 동물들을 향한 인간의 폭력성을 고발하고 있다.

이 밖에도 저마다의 아픔을 가진 사람들과 저마다의 사연을 가진 고양이들의 이야기가 곳곳에 담겨 있다. 작가는 그런 사람들과 고양이들을 시종일관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보듬고 있다. 때문에 슬프지 않고 아름답게 보인다. 40년의 필력이 그려낸 소중애 작가만의 저력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차례  
엄마가 사라졌다  5
마루 밑 고양이, 마루  12
바람에 날리는 민들레 털공처럼  20
낙지와 싸우다  29
하루 종일 털 손질  40
엄마의 가르침  48
고양이 달력  55
아기들에게는 남다른 힘이 있다  65
바닷가 아기 고양이  75
엄마가 없어서  84
아기 고양이 돌보기  93
엄마는 다르다  100
그랬구나  109
애꾸 언니를 찾아가다  116
술 먹은 고양이  123
작은 사랑이  134



작가 소개  
글_소중애
1982년 〈아동문학평론지〉를 통해 문단에 나왔다. 첫 동화책 〈개미도 노래를 부른다〉 이후 〈햄스터 땡꼴이의 작은 인생 이야기〉, 〈숲 속 화장실〉, 〈노랑〉, 〈세상에 나쁜 아이는 없다〉 등 200여 권의 저서가 있다. 38년간 초등학교에서 어린이들을 가르쳤으며 퇴직 후에는 숲속 작은 집에서 글을 쓰고 학교와 도서관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그림_홍찬주
대학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다. 열일곱 살 고양이와 살다 보니 모든 동식물이 함께 잘사는 세상을 꿈꾼다. 늘 어린이들을 행복하게 해 줄 재미있는 그림을 그리고 싶다. 〈코끼리 대탈출〉, 〈고양이야, 어디로 가니?〉, 〈다시, 좋아질 거야!〉 등에 글과 그림을, 〈파랑 여자 분홍 남자〉, 〈궁금한 아파트〉 등에 그림을 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