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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 어린이 그림책 베스트 10 선정


엄마! 나 오리야? 악어야?

악어오리 구지구지의 용기를 만나 보세요!

어느 날 오리 알 둥지속으로 데굴데굴 굴러 온 악어 알! 얼마 후 점박이, 얼룩이, 달빛이가 나오고, '구욱구욱' 중얼거리는 구지구지가 태어났어요. 구지구지는 다른 오리보다 헤엄치기도 잘 하고, 뒤뚱뒤뚱 걸음마도 잘했어요. 그런데 어느날 고약한 악어떼가 나타나 구지구지에게 악어처럼 살라고 했어요. 그리고 맛좋은 오리들을 다리 밑으로 데려오라고 했어요, 악어들끼리는 서로 돕는거라면서요. 슬픔에 젖은 구지구지는 호숫가에 비치는 자신의 모습을 보았어요. 그리고 자신이 누구인지 알게 되었지요.

생김새는 악어, 하는 짓은 오리인 구지구지! 구지구지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하였을까요? 유머러스하면서도 중요한 교훈을 주는 이 우화는 악어오리 구지구지가 자아를 찾아 가는 과정을 정감있게 그리고 있습니다.이 작품은 2003 대만 신이유아문학상 수상작이며, 2003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수상 작가 그림책입니다.



[출판사 리뷰]


"오리든, 악어든 중요한 건 그게 아니야."

작가 천즈위엔은 이렇게 말한다.

이 이야기는 외국에 사는 친구들과의 여행 중에서 우연히 영감을 얻었어요. 서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다가 한 친구의 말을 듣게 되었죠. 그 친구는 미국계 한국 혼혈아로, 미국에서 자랐답니다. 그런데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 때문에, 그 곳 사람들로부터 몹시 따돌림을 당해야 했답니다. 나중에는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고 해요. 우리 주변에도 이와 비슷한 일들이 종종 볼 수 있죠. 나는 우리 아이들이 자신과 다른 사람들이나 사물에 대해 너그러이 감싸 주며, 보다 넓은 마음으로 세상을 보기를 희망합니다. 이 세상에 태어난 모든 생명은 그 자체만으로 기적이에요. 따라서 모든 세상은 우리 모두에게 존중받아야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의 작가 천즈위엔은 이 책의 소재와 모티브를 한국계 혼혈아 친구의 경험담에서 빌려 왔다고 밝히고 있다. 백인 주류의 미국 땅에서 백인도 아니고 황인도 아닌 혼열아가 겪어야만 하는 아픔은 남다를 것이다. 작가는 지역과 나라를 초월하여 흔히 볼 수 있는 일종의 텃세를 우화적으로 풍자한다. 이는 '더불어 사는 생활','나와 다른 이웃에 대한 넓은 포용력' 같은 교훈을 많은 어린이들에게 전해 주기 위함이다.

천즈위엔은 2003년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선정 작가이며, 이 그림책『악어오리 구지구지』로, 15년의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대만의 '신이아동문학상'을 수상한 뛰어난 작가이다. 이러한 명성에 걸맞게 작가의 재능과 실력은 이 그림책에서 유감없이 나타난다. 매우 경쾌하게, 유머와 기지가 넘쳐 나는 화법은 전통적인 동화와 우화 사이에서 잘 녹아 스며있다. 그래서 한결 부담없이 재미나게 얽힌다. 또 귀엽고, 천진난만한 구지구지의 캐릭터는 기존 악어에 대한 편견이 확 사라질 만큼 매우 사랑스럽다.

전체적으로 원색을 아끼는 대신, 흑백의 대조나 중성적인 색감을 많이 사용했는데, 이것은 악어오리 구지구지의 중간자적인 태생이나 입장까지도 색감으로 반영하려는 의도라고 여겨진다.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은 구지구지를 악어로 볼까? 오리로 볼까? 어떤 아이의 눈엔 악어로, 또 다른 아이에겐 오리로 보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무엇보다 구지구지는 세상을 건강하고 밝게 살아가려는, 하나의 생명체라는 사실을 더 깊이 생각해 볼 일이다.

부디 우리 아이들이 눈으로 보이는 단순한 외모나 겉모양보다는, 크고 넓은 마음의 빛깔을 더욱 소중히 생각하는 사람으로 자라기를 바란다.


[작가 소개]


글·그림 | 천즈위엔

1975년에 대만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그림을 좋아했습니다. 유머러스하고 풍부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그림책이 세계 여러 나라에 소개되었습니다. 미국 전국 교사 협회가 선정한 올해의 최고 어린이책, 퍼블리셔스 위클리 올해의 베스트 아동 도서, 일본 도서관 협회 선정 도서로 채택되었으며, 스웨덴 피터팬상, 이탈리아 볼로냐상, 펑즈카이 그림책상, 골든 트라이포드 어워드 최고 그림책상 및 신이 아동 문학상 등을 수상했습니다. 작품으로는 〈엄마의 생일〉, 〈심부름〉, 〈샤오위의 산책〉, 〈털 없는 닭〉, 〈도시 영웅 돼지코 수사대〉, 〈선물이 꼭 필요한 날〉, 〈아티와 줄리〉 등이 있습니다. 


옮김 | 박지민

동덕여자대학교 국사학과를 졸업한 후 중국 대외경제무역대학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번역서로는『나의 아버지, 나의 어머니』『흑백을 추억하다』『사랑하는 싱싱』『즐거움은 지혜보다 똑똑합니다』, 아동서『행복한 의자나무』등이 있다. 현재 저작권 에이전시 '엑세스 코리아'의 중국어권 담당으로 일하고 있다.